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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불나비가 되어 날아간 님에게...

 

 

 

 

엇그제

부산의 주택 가스폭발 현장에서

인명수색작업중 순직한 고 서병길 소방위의 영결식이

오늘 있었다는 보도를 보며

가신 님에게는 조의를

남은 가족에게는 신의 보호가 있기를

기도해 본다.

 

1973년에 소방에 들어와

2006년에 순직하셨으니 신문에 보도된

화재현장 출동과 인명구조 횟수를 뒤로 하고라도

근 33년간을 전쟁터 같은 재난현장을 누볏을 테니

가족과 본인이 겪었을 애환을 어찌 말로 쓸수 있으리 만은

이제는 그모든것 뒤로하고 

평안히 영면하시기를 빌어본다.

 

사람의 삶과 죽음은 하늘에 있다 하지만

위험한 재난현장 일선에서 일하는 우리 동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각별한 날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역시 근 25년 동안 소방에 근무하면서

고층건물 소방훈련중 고가사다리차의 유압누설로 인한 추락,

농연과 화기가 몸을 감싸는 현장에서의 고립 등

생과 사를 가르는 현장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때 개인적으로

불나비란 노래를 무척 좋아하고 애창했던 적이 있다.

사랑을 위해 불로 뛰어드는 불나비 처럼

소방이라는 직업적 사명감이 불나비 처럼

각종 재난현장에서 물 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게 하는 경우가 있기때문이다.

그러나 홍제동 붕괴로 동기를 저세상에 보내고

불나비란 노래가 맘속에만 맴돌 뿐이다.

 

어려운 여건에서 현재의 소방조직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도

많은 동료들의 일에 대한 열정과 현장에서 순직한 동료들의 피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불나비되어 날아가신 동료들이 영원히 죽지않는 불사조되어

우리들 소방인의 가슴에 영원히 남을것을 확신하며 

순직하신 서병길 소방위의 영전에

이글을 바친다.

 

 

 

 `생명을 구할 1%의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희망을 버릴 순 없지. 제목숨 버려 시민의 생명

  을 구하는 것이 소방관이란다`  서병길 소방위의 말중에서....

  2006. 12. 28일자 동아일보에 2006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기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