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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탈출왕 고슴도치

도치의 탈출

우리집 먹보 도치는 잠퉁이 고슴도치이다.

밥먹자는 소리에 으스시 일어나서 목을 길게 빼고

주인이 밥을 줄때까지 바라볼때는 약간 안쓰럽기도 하지만

애완동물치곤 애교가 빵점이다.

(툭하면 가시를 돋구며 이상한 소리를 낸다)

 

(먹보도치 아침 저녁으로 약 35개씩 먹이를 준다. 다먹고도 더달라고 빤히 바라볼때가 많다)

 

(밥먹을때 건들면 까시를 세운다~고놈 성깔도..)

 

(땅콩, 과일껍질, 야채 등을 줘 봤으니 거들떠 보지도 않고 개사료만 먹는다)


이젠 제법 우리집에 익숙해져서 인지

도치집의 뚜껑을 열어 놓으면 언제 집을 탈출했는지

바람같이 나와서 후미진 곳에 숨곤한다.


이제는 이력이 붙어 숨어있는 도치를 찾는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집 도치만 그런지 대개는 도치가 전에 숨었던 곳에서 찾아보면

십중팔구 그곳에 숨어있는 도치를 발견할 수 있다.

(아마도 오줌이나 자신의 체액으로 자신의 영역표시를 했는지 모르겠다) 


이젠 도치를 숨어있는 구석에서 꺼내는 노하우도 생겨

도치의 먹이를 그릇에 담아 “도치야 밥먹자!”라고 부르면

대개는 어슬렁 거리면 나오곤 한다.


말썽꾼, 잠보, 먹보도치라고 놀리지만

이젠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들이 군대가면 누가키울는지?

 

(손으로 잡아 한바퀴 돌려놓으면 밤톨이 처럼 몸을 둥글게 만든다) 

 

(사람의 손이 귀찮은지 필사적으로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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