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읽는 문화심리학 책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는다.
‘종이에 그리면 그림이 되고, 마음에 그리면 그리움이 된다’
라는 폼나는 이야기도 있고 아들들을 키우는 부모가 격한 공감을 하게하는
아래 글도 있다.
부모 속을 썩이던 아이가 군대에 가 전혀 다른 인간이 되는 이야기다.
입대 후 면회나 휴가 때 만나면 그 의젓함이 멋있었고 자랑스러웠던 아들
저자는 말년병장 포상휴가를 편찮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괴로워하는 이등
병에게 양보하고 그 기간 동안 유격훈련을 받았다는 아들 이야기를 하면서
‘난 너무 감동한 나머지 잠시 아내를 의심했다.
나 같은 이기적 인간에게 어찌 이런 이타적 아들이 가능할까‘라며
감동 먹은 글을 적은 후 제대 후 아들의 모습을 표현하는게 반전이다.
아주 게으르고 ‘드~럽다!’
군대 가기 전 내 아들로 완벽하게 다시 돌아왔다.
얼굴 마주 칠 때마다 아주 환장한다.
삶의 맥락이 바뀌면 아예 존재 자체가 달라진다 라는 말
존재란 항상 자신이 속한 맥락을 포함한다는 말과 함께 아들녀석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
하기사 나도 군 입대 후 구구절절 효도하겠다고 쓴 나의 편지는 무엇이란 말인가?
가끔은 격하게 외로와야 한다 (김정운 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