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브라더에 의한 통제되고 관리되는
죠지오웰의 소설 ‘1984’를 접했던 게 청년시절이었으니
벌써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3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침에 나오는 순간부터 각종 CCTV에 노출되고
출근해 아무 생각 없이 검색해 보았던 사항이 다음날 컴퓨터 하단에 광고창으로 나타나고
빅데이터에 의해 개인의 취향과 동선이 노출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작자가 쓴 소설 중 가장 빠르고 가장 독하다는
‘댓글부대’라는 책을 접하고 단숨에 책을 읽어나갔다.
여론조작업체 ‘팀-알렙’을 이용하여 왜곡 돼고 의도된 조작으로 인터넷과 SNS상에서 여론을 호도하고 댓글을 통해 원하지 않는 여론그룹(카페, 블로거 등)을 분열 또는 초토화 시키는 보이지 않는 손을 접하며 또 다른 사이버세상의 어두움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책의 소주제가 가슴에 확 와 닿는다.
1장 선전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매일 매시간 민중의 맥박 소리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맥박이 뛰는지 듣는 것이다.
2장 거짓과 진실의 적절한 배합이 100%의 거짓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
3장 분노와 증오는 대중을 열광시키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4장 피에 굶주리고 복수에 목마른 적에 맞서려면 무엇보다 한없는 증오를 활용해야 한다.
5장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국민들에게 낙관적 전망을 심어 주어야 한다.
6장 선전은 창조와 생산적 상상력에 관련된 문제이다.
7장 대중에게는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8장 언론은 정부의 손안에 있는 피아노가 돼야 한다.
9장 승리한 자는 진실을 말했느냐 따위를 추궁당하지 않는다.
‘댓글부대’ 은행나무 장강명 장편소설(2015)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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