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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리고 생각

발원

발원 - 요석 그리고 원효

내가 아는 원효는

해골에 들어있는 물을 마신 후 아침에 그 상황을 파악하고

세상사 모든것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깨달았다는 이야기와|

귀족불교에서 탈피하여 민초들의 삶과 함께 하고자 했던 그런 피상적인 이야기다.

 

소설속 요석공주와의 사랑이야기는 현대 젊은이가 보기엔 너무나 순수하게 표현되어

저런사랑도 가능할까 생각하며 이세대와 비교해 보게 되어 내가 속물이 아닌가 자탄해 보기도한다.

 

1,400년 전 원효는 당대 최고의 학승이자 민초를 사랑했던 스님으로

그당시 노비는 귀족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던 귀족들과 사회통념에 맞섰지만

159년 전 '너는 애쓰고 일해 빵을 벌어 들이고 나는 앉아서 그것을 먹는다'라는 귀족의 천상권리 의식을 

신랄하게 비판했던 링컨(스프링 필드 논쟁)의 시대에도

민주주의를 꽃피운 오는날에도 보통사람들의 삶은 녹녹치 않아 보인다.

 

각자의 깨달음으로 불국토를 이룰수 있다고

민초들을 위해 자신을 가장 낮은곳까지 내어 던졌던 그가 오늘을 본다면 뭐라 했을까?

 

"당신들이 바로 부처입니다.

그리고 당신들이 모두 부처가 되었을때, 이곳 신라 나아가 한반도는 바로 불국토가 되는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귀하디 귀한 부처가 되는 비밀은 바로 당신들의 마음, 바로 그곳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겁니다"

 

"중생과 부처의 거리가 너무 멀구나. 아득한 거리를 어찌 좁힐까.

이보시게 벗님아. 그대가 부처일세. 그대 속의 부처를 어찌 깨울까.

그대가 기뻐져 어화둥둥 춤을 추면 부처님이 하품하며 깨어나기 딱 좋지!"

 

아마도 세상을 맑고 향기롭게 만들어 가야 하는 일은

우리들 자신 각자가 '발원'이 되어 조그만 일에서 부터 행하기를

원효스님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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