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기 싫어
침대에서 한참이나 뒤척였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일상의 무게를 어깨에 메고
붉은 장미가 너무도 아름답게 피어있는 아파트 담장길을 따라
그렇게 오늘 하루도 출근길에 올랐다.
토요당직 근무를 서면서
믿기지 않은 뉴스속보 자막에 망연자실하였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세상을 떠났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노대통령의 유서와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라는 나옹선사의 선시가 오버랩되어 마음 한구석을 찐하게 적시는 건 왜일까?
그는 갔다.
아파트 담장사이로 핀 붉은 장미가
내일도 그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을 것이다.
나또한 아침잠의 달콤한 유혹과 싸우면서
반복되는 일상사 속에 이자리를 지키고 살아 갈것이다.
모든것을 성취하였던 그가
모든것을 버리고 우리를 떠났다.
나는 그의 영전에 한송이 국화꽃을 바치기 보단
한송이 장미꽃을 바쳐 열정적으로 살았던 그를 기리고
이땅의 사람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를 추모하고 싶다.
바보 노무현! 당신을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
부디 편히 쉬소서.
먼 훗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터넷포털들이 이렇게 조의를 표했다고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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