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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리고 생각

신도 버린 사람들

 

인도

힌두교, 소, 사원이 떠오른다.

 http://www.flickr.com/photos/mskadu/63171637/  


세계인구의 16%를 차지하며

그중 여섯 사람 중 한명인 1억 6500만 명이

불가촉천민이라고 불렸던 달리트(억압받는 사람들)들이다.


신이 만들었다고 하는

카스트제도는 기원전 1000년 경에 만들어진

힌두경전‘리그베다’에서 계급의 탄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태초에 우주의 본질을 상징하는

거대한 신 푸루샤가 자신을 희생하여 인류를 창조했다.

푸르샤의 입은 사제인 브라만이, 팔은 군인계층 크샤트라아가

허벅지는 상인 계급 바이샤가, 두발은 노예인 수드라 계층이 탄생하였다 한다.


이 네계급을 바르나 제도(사성제)라 하고

여기에도 들지 못하는 사회의 최하층 자리에

아웃카스트(불가촉천민) 들이 자리 잡고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mskadu/63171637/  


고대 힌두법전 ‘마누법전’은

수드라와 불가촉천민이 개와 당나귀 이외의 재산을 갖지 못하며

교육을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고매한 진리에 접근하는

수드라와 불가촉천민을 처벌하는 규정이 있다.


베다를 들으면 귀에 납물을 부을 것이요,

베다를 암송하면 그 혀를 자를 것이며,

베다를 기억하면 몸뚱이를 둘로 가를 것이다.

 http://www.flickr.com/photos/mskadu/63171637/  


상상을 초월하는

3500년이 넘은 이 계급제도가

1950년 1월 26일 인도헌법에 의해 공식폐지 되었지만

불가촉천민은 카르마(업,운명)의 논리에 세뇌되어 살아왔다.

미천한 일을 하는 것은 모두 전생의 악업 때문이라고 체념의 삶은 살도록 강요한

기득계층은 이제 교묘한 방법으로 아직도 인도전체에 걸쳐 보이지 않는

차별을 행하며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다.

http://www.flickr.com/photos/mskadu/63171637/  

 

마하르의 불가촉천민

그들은 침이 땅을 더럽히지 않도록

오지항아리를 목에 걸고 다녔고, 발자국을 즉시 지울 수 있게 엉덩이에 비를 매달고 다녔다.

개들도 먹을 수 있는 샘물도 마음 되로 먹을 수 없었던 그들은 마을의 하인이 되어

이글거리는 태양 밑을 입에 거품을 물고 숨이 끊어지도록 달려서

관리들의 행차를 알리는 일을 해야 했다.

 http://www.flickr.com/photos/mskadu/63171637/   


불가촉천민인 마하르 집단출신의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 박사

그는 20세기 달리트들의 사회적 평등을 목표로 그들을 정치 세력화하였고

1956년 50만에 가까운 달리트를 불교로 개종시켰다.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철학박사(1917),

런던정경대학에서 경제학박사, 런던 그레이 법학원에서 법학박사(1923)를 받은

학자이자 정치가였다.


간신히 문맹을 면하고

변변찮은 막일로 가족을 먹여 살린

마하르의 불가촉천민이자 보잘것없는 노동자 다무

암베드카르 박사의 영향을 받아 스스로 운명을 선택했고

그 운명에 맞서기 위하여 자신을 변화시켰다.


다무와 소누가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삶의 여정에서 자아의식에 눈떠가는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인도의 역사, 종교, 생활상을 볼 수 있으며 이들의 어려웠던 생활상이 우리의 힘들었던 시절과

오버랩(물론 우리들 세대도 이처럼 어렵게 생활하진 않았지만)되어 떠오른다.

 http://www.flickr.com/photos/mskadu/63171637/  


다무의 아들 나렌드라 자다브

(1953년생 인 그는 인도 뭄바이대학에서 경제학석사, 미국 인디애나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인도중앙은행 수석경제보좌관, 국제통화기금과 이디오피아 아프카니스탄의 중앙은행자문관,

현재는 대중연설가와 사회활동가로 푸네대학 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최선을 다함으로써

인도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위대한 인물로 부상하였다.

 

 

그는 사원 출입이 금지된 불가촉천민이었지만

권력의 심장부와 같은 힌두사원인 비토마 신당에 사제들의 환영을 받으며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그는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도약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책속 곳곳에 베어있는 진한 인간 냄세

그리고 아직도 보이지 않는 사회적 제약 속에서 승리한 그의 이야기가

지금도 사회기층에서 온갖 고생을 하며 내일을 꿈꾸는 이들에게

청량한 자극제가 되어 이루고 바라는 것들이

성취되기를 기원하여 본다.


인도는 지금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일자리가 인도로 아웃소싱되면서

방갈로르, 하이데라바드, 푸네, 구르가온, 자이푸르 등의 도시가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2004년 한해 인도는

콜센터, 소프트웨어 개발, 백오피스업무, 회계, 금융분석 등을 제공하여

125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고 한다.

 

잠자는 인도가 지식경제와 이와 관련된 기술로

용트림을 하고, 아시아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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