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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리고 생각

창녀와 철학자

'인간은 철저히 혼자다'라고 생각하는 젊은 철학자는

실존적 고독을 근본적으로 해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독신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그에게 주체하기 어려운 고통이 있다면 넘치는 성적욕구! 그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가끔 사창가를 찾았다 한다.

 

어느날 관계를 끝낸 그들이, 오랫동안 말없이 누워 있다가 침묵을 깨고 창녀가 먼저 철학자에게 '선생님 지금 무슨 생각을 하셔요'

라고 물었다고 한다. 철학자가 천천히 대답하길 '삶의 허무함을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어?'라고 물었다.

창녀가 얼굴을 붉히며 대답하길 '오늘 하루동안 얼마를 벌었나 계산하고 있었어요.'

 

인생은 고독하고 허무하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루의 삶을 걱정하고 한달의 생계를 염려하는 사람들에게는 인생길 저멀리에 있는 허무의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창녀는 철학자와는 또다른 방법으로 이허무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황헌식님이 지은 창녀와 철학자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1890년 영국의 한 광고 사진으로 제목이 내아내 혹은 장모님이다. 예쁜아내만 보이나요? 아님 못생긴

 장모님의 얼굴 만 보이나요? 한가지 사물도 보기에 따라 이리 달리 보인답니다.)

 

동시대의 시간대와 같은 사건을 공유하더라도 자신의 처지와 형편에 따라 각기 다른 생각을 하는 우리들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걸 판단하고 재단하려고 한다.

나와 다른 의견에 반발하고, 이를 무시하며 심지어는 이를 짓밝으려고 하지 않았나?

 

내가 있기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 들이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도 나름 되로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포용해 줄 수 있을때 지금보다는 보다 좋은 인간적인 사회가

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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