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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 그림

그림은 버리고, 추억은 간직하고..

 

먼지 뭍은 캔버스


집안 구퉁이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 캔버스가 있다.

모래를 먹어도 소화를 시킨다던 젊은 시절

그저 재미로 이리저리 붓질을 하며

꿈을 담았던 부끄러운 그림이다.


판넬의 나무는 부러지고

캔버스는 곰팡이가 쓸었다.

어쩌면 유능한 예술인이 주인이 되었다면

멋진 액자에 보존 처리되어 더 많은 세월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기쁨을 주었을는지도 모르는데....


한번 그렸던 캔버스에

또 한번 그렸던 흔적이 보인다.

붓글씨의 습작처럼 부담 없이 그리다 만 그림이다.

이젠 보지도 다시 그리지도 않으면서 오래 동안 보관하였던 이 그림을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야겠다.


버려지는 캔버스에

추억이 함께 버려지지 않도록

디카에 그림을, 그리고 젊은 날의 추억을 담아 보았다.

누군가 여자는 추억을 먹고 산다 했는데

남자라고 예외는 아니지 싶다.

캔버스 폐기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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