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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리고 생각

대리사회

'대리사회'라는 책을 보는 순간

'피로사회(한병철 저)'라는 단어가 문득 떠올랐다.

우리사는 사회구조가 성과라는 미명 아래 인간의 모든 역량이 고갈 될 때까지 소모시키는

무한정의 소비구조와 같다고....


한 대학의 시간강사(지방시 :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이다)에서

거리를 누비는 대리기사의 생을 살면서 느꼈던 이야기들이 낮설지만은 않다.

타인의 운전석을 앉는 순간 신체(행동), 언어(말), 사유(생각)가 철저히 통제되고 검열되는 곳

그 공간이 운전석을 넘어 우리사회 구조에서 '갑'과 '을'이라는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며 항변하고 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사유론을 떠나

존재 자체가 귀함을 받는 그런 멋지고 행복한 사회로의 꿈을 잠시 꿔본다.


오늘도 자신의 몸만 갖고 힘등 생과 마주쳐 나가는 대리사회의 모든 이들이

이책을 읽고 희망과 꿈을 갖고 당당한 주체로 살아가기를 응원해본다.

(덤으로 대리기사 들의 생생한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대리사회(김민섭 지음, 미래엔,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