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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에 대하여/구급활동

아이가 숨을 안 쉬어요.

 

 

○ 상담일시 : 2013년 7월 11일 11:33

인적사항 : 남자/생후100일

○ 환자상태 : 이물질로 인한 호흡정지

○ 처치치도 : 요구르트 빨대를 이용한 기도확보


상황요원의 전화 목소리가 끝나기가 무섭게 울부짖으며

 “빨리요. 빨리요하며 아기 엄마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순간 심정지 아니면 호흡정지, 기도폐쇄를 의심할 수 있었다.

 

엄마에게 호흡을 재확인 하도록 하고 분유 먹인 후 구토 없었느냐고 물으니

분유를 먹이고 눕히자 구토를 일으키고 갑자기 호흡이 멎었다는 것이다.

구토하면서 이물이 기도폐쇄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되어 요구르트 빨대를 이용하여 한쪽 코를 막고 다른 코에는 요구르트 빨대를 대고 흡인하도록 하고 다시 반대쪽 코도 흡인하도록 한지 몇 초 안되어 “으앙”하며 아기 울음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전해 왔다.

 

엄마 역시 “아이가 숨을 쉬어요.”하며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날처럼 아기 울음소리가 반가운 적은 없었다.

 

신생아는 분유를 먹이고 난 후 꼭 트림을 시켜야 한다.

신생아 위(stomach)는 병 모양으로 되어 있어 분유를 먹이고 바로 누이면 분유 먹을 때 같이 먹은 공기가 역류하면서 토하기 쉽고, 토하면서 기도를 막아 호흡정지를 일으키기 쉬우니 분유 먹인 후 꼭 트림을 시키도록 설명을 해주었다.

 

아기 엄마는 정말 고맙다며 10년 만에 얻은 첫아기를 119가 아니었으면 잃을 뻔 했다며 연거푸 고마워했다.

 

그날 하루도 연이은 상담으로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하고 보람찬 하루였다. "00구급대 환자회복으로 출동취소"라는 무전을 하자. “사칠”하며 구급대의 밝은 목소리가 무전기를 타고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