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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리고 생각

지성에서 영성으로

제목도 제목이려니와

이시대의 지식인이라 칭함을 받은

이어령씨의 의외의 신앙고백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고 책을 보았다.


짙은 고독만이 있는 교토연구소 숙소를 향해

어둠속에 잠긴 거리를  쌀 한자루 메고 걸으며 생각하는

삶의 특별한 고백은 진지하고 깊은 철학적 내음이 있다.

 

평생 동안 무거운 짐을 걸머지고

비틀거리며 걸어온 자신의 발자욱 소리를 들으면서

쌀한자루 무게와 자신의 영혼무게를 생각하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너희를 쉬게하리라”는 성경 문구를 연결시키는

그의 신앙고백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사랑하는 딸의 절대절망 상황과

존재적 외로움에서 주님을 받아들이겠다는 서원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지성의 끝자락과 영성의 입구에서 고뇌하며  새로운 길을 걸어

가는 그의 모습도 눈여겨 볼만하다.


매끄럽게 다듬어진 문체와 진심이 담긴 자기고백,

평소 성경을 읽다가 우리의 정서와 맞지 않아 꺼림직 했을 법한 이야기도

이어령 나름의 성경해석을 통해 공감을 이끌고 있다.


비신앙인에게는 종교에 대한 이해를,

신앙인에게는 좀 더 심오한 영성과 주님을 만나기 위해

그리 부담스럽지 않고 즐기면서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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