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내가 알기론 차례를 거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아버님은 누우셨고, 오랜 고목이 마지막 잎세를 달고
지난 세월을 반추하듯이 바짝 마르신 아버님은 누워 계셨다.
( javascript:copyClipboard('http://planet.daum.net/y6507/ilog/4075731') 에서 가져옴 )
화장실 타올걸이에
자재과 속리산 야유회 기념이라는 단어에, 선명하게 1982년 5월 어느하루가 찍힌 타올
(아마도 오래동안 장농속에 있다가 이제서야 나왔나 보다!)
25년이 지난 저 타올은 아직도 저리 선명한데
몸져 누우신 아버님은 왜이리 쇄잔해 지셨는지....
그리도 완고하시던 아버님
당신이 돌아 가신뒤 화장해 달라고 이야기처럼 말씀을 하셨다.
울컥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나오는 것을 애써 감추며 아버님 손을 잡왔다.
고개를 돌리며 '아이들 장가들 때까지는 사셔야죠'라고 애써 말했다.
내눈에 비친 오래된 타올한장에
아버님의 영상이 오버랩되어 지나간 일들이 주마등 처럼 앞을 스친다.
야유회를 따라 갔던일, 창경원과 남산나들이, 중랑천 수영, 한강 백사장 공군 폭격시범 등등
이제는 지난 추억이지만 그 어릴적 저를 생각하면서 아직도 어린 저를위해
아버님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사십시요.
'가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자 아자 화이팅!!! (0) | 2008.11.12 |
---|---|
추억사진 (0) | 2008.08.30 |
학위수여식 (0) | 2008.08.29 |
아이들 편지 (0) | 2007.07.24 |
사랑하는 아들에게.... (0) | 2007.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