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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에 대하여/생활안전

산행 조난시 행동요령

산악조난


등산을 하다 조난을 당했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죽지 않고 꼭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일이다.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은 절망감, 공포심, 충격, 고독감, 권태감 등에 휩싸인다. 게다가 부상의 고통, 피로와 굶주림, 참기 힘든 갈증 등으로‘사는 것도 귀찮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럴 때 일수록 장애를 극복하고 어려운 고비를 넘겨‘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조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산악조난의 원인


최근 우리나라 등산인구는 날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등산기술 역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로 인한 등산인구 증가와 전문영역의 등반 활성화로 산악조난 사고 또한 빈번해지고 대형화되는 추세이다. 산행의 위험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불가항력적인 위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난은 사전에 충분히 위험을 감지할 수 있고, 예측하지 못한 위험과 곤란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심하면서 안전하게 등반한다면 이를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산악사고 발생원인은 자연적 요인과 인위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대개는 이 두 가지가 복합되어 발생한다. 자연적 요인의 대부분은 기상급변으로 발생하며, 산사태, 낙석, 폭풍, 폭우와 계곡물의 범람, 안개, 뇌우와 낙뢰, 폭설, 눈사태 등이 있다.

 

이 요인들을 계절별로 나누어보면 봄철에는 변덕스러운 기상급변, 해빙기의 낙석과 사태 등이, 여름철에는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 계곡물 범람, 급류, 폭풍, 낙뢰, 산사태 등이, 가을철에는 일교차와 기온 급강하, 그리고 겨울철에는 폭설과 눈사태 등이 산악조난 사고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산악조난의 유형


산사태 

산사태는 폭우, 지진, 얼었던 땅의 해빙 등이 원인이 되어 산지 급사면의 암석이나 토양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는 현상이다. 태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며 강우일수가 평지보다 많은 산지에서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이런 시기에는 산사태가 예상되는 급사면 주변에서의 캠핑이나 등반을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낙석 

낙석은 봄철 해빙기의 응달진 급사면에서 기온이 높아지는 오후에 자연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암석 밑의 동결 부근이 융해되면서 지반이 붕괴되어 발생한다. 이는 태양의 복사열에 의해 암석표면이 팽창, 수축되면서 발생하기도 하고, 암석 틈새의 물이 얼었다가 녹으면서 암석의 일부가 분해되며 발생하기도 한다. 큰산의 깊은 협곡에서는 낙석 뿐만 아니라 낙빙도 발생한다.

  

부실한 자연 확보물 사용 사고 

폭우와 해빙으로 약해진 지반 위의 나무나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부실한 나무를 확보물로 사용하던 중에 그 뿌리가 뽑히면서 발생하는 사고도 많으며 이 경우 낙석도 함께 수반한다. 이런 사고는 자연적인 요인 위에 인위적인 요인이 결합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최근 전문등반의 광역화에 따라 급증하고 있다. 이런 사고는 암벽이나 암릉 등반 중에 자주 발생한다.  


계곡 익사사고 

국내 조난사고의 발생 비율을 보면 연중 50%가 여름 산에 집중되어 있다. 이중 호우와 급류에 의한 익사사고가 2/3를 차지한다. 산악기상은 매우 가변적이며 국지적인 현상이 많다. 대개 7월까지 이어지는 장마철과 태풍이 몰려오는 8월에 특히 국지적인 호우현상이 많다. 가을철 폭우가 조난을 유발시키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런 집중호우가 계류의 범람, 등반자의 체온저하, 산사태 등을 유발시키는 여름철 등반사고의 주된 주범이다. 이런 때 계곡에서의 야영은 피해야 하며, 등산로도 계곡의 길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계곡에서 야영을 하게 되었다 해도 비가 내리면 한밤중일지라도 지체 없이 야영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수량이 불어난 계류횡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되어야 한다. 되도록 계곡을 건너지 말고 우회로를 찾아서 등반하는 것이 현명하다. 어느 경우이거나 물살의 속도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 흔히 종주 등반 중에 주릉을 종주 하다 폭우를 피해 계곡으로 하산로를 잡아 무모한 계곡 횡단을 시도하다 조난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고 무리하게 계곡으로 하산 길을 잡기보다는 능선을 이용한 하산이 좋다.


버너조작 사고

버너 조작미숙과 취급상 실수로 밥을 굶는 불편을 겪기도 하며, 부주의 화상을 입는 경우가 더러 있다. 버너사고는 화재와 폭발로 요약되며, 신체적 피해는 화상 또는 창상과 화상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취사도중 연료가 떨어져 연료를 보충할 경우 연료탱크가 과열된 상태에서 서둘러 연료를 넣다가 인화되어 화상을 입는 경우가 더러 있다. 완전히 식인 후 연료를 넣어 사용해야 안전하다. 버너는 사용 후 잘 손질하여 사용 시 이상이 없도록 관리하여야 한다. 


야영 중 질식사고 

텐트를 잘못 사용할 경우 위험하다. 모기향을 피운 채 잠들거나, 추운겨울 실내온도를 높이기 위해 밀폐된 텐트 안에 버너나 가스등을 켜놓은 채 잠들어 버리는 일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특히 장마철 방수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통풍구를 막아버린 채 천막의 본체에 비닐을 덮고 그 위에 프라이를 덮는 무모한 일도 종종 있다. 이 같은 행위는 텐트의 밀실효과를 높여 건강상 위해 문제뿐만 아니라 가스중독이나 질식사고의 위험도 있다. 취침 전에 출입구 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통풍구의 밀폐여부를 확인하고, 출구의 문을 조금 열어 주어 환기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암벽등반 사고

어려운 벽에 대한 산악인들의 끝없는 도전은 수많은 위험과 모험, 그리고 희생을 동반하고 있다. 암벽등반사고 대부분은 장비사용법 미숙, 확보물 불량, 장비부실, 갑작스런 악천후, 하강미숙, 등반자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 무리한 등반 , 낙석 등이 원인이 되어 일어난다.

⑴ 장비사용법 미숙

주로 경험이 부족한 등반 자에게서 나타나는데 제대로 장비의 사용법을 모르면서 가르쳐 줄 사람이 주위에 없어 대강 설치하거나 사용하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확보장비는 그 설치법의 숙달은 물론이고 매듭법도 많은 것을 알려고 하기보다는 확실한 것 몇 가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

⑵ 장비부실 

노후한 로프나 슬링, 벨트 또는 확보장비 등이 갑작스런 충격에 의해 절단되는 경우가 많다. 로프절단은 해마다 몇 건씩 일어나는데 꼭 노후한 로프가 아니더라도 절단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나일론 로프는 신장력은 좋으나 전단력과 열 자외선에 약하므로 보관에 주의하고 동계등반시 피켈이나 아이젠 등에 찍히지 않도록 하며, 암벽등반시에도 밟지 않도록 한다.

로프를 사릴 때는 손으로 만져 보아 이상한 부분이 만져지는지 확인하며, 로프와 로프, 하강기와 로프간의 마찰열에 주의한다. 팽팽해진 로프는 약한 충격에도 절단되기 쉽다. 벨트의 경우 낡거나 착용이 잘못되어 사고가 일어나는데 착용 후 버클은 꼭 한 번 더 되감아 주어야 한다. 구입한지 몇 년이 지난 장비는 그 동안 크고 작은 충격에 많이 약화되어 있으므로 겉보기에 이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교환  해 주어야 한다.

⑶ 갑작스런 악천후 

산에서의 날씨는 변화가 심하고 예측이 어렵다. 몇 피치를 오르고 있는 중에 악천후는 탈출에도 시간이 많이 걸려 생각지도 못한 사고(하이포서미아, 동사)를 유발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71년 11월 28일 인수봉의 조난사고로 30여명의 등반자가 조난을 당해 7명이 사망했다. 이러한 경우는 초봄이나 늦가을에 발생하기 쉬운데, 여름에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암벽장비 외에 방풍의,판쵸, 비상식, 랜턴 등을 꼭 챙기도록 한다.
⑷ 하강미숙 

주로 초보자에게서 발생하는데 하강을 시작하거나 하강 도중 갑자기 경사가 심해질때 몸이 중심을 잃고 추락, 암각과 로프 사이에 손가락이 낌, 머리카락이나 옷 등이 하강기에 말려 들어감 등이 있다. 하강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의 경우에는 프루지크 매듭을 해서 벨트에 연결해 하강하는 것이 안전하며 로프의 끝 부분은 매듭을 해서 하강을 실시하며 이 때는 매듭이 바위틈이나 나무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저체온증에 의한 사고

국내산에서 발생하는 조난사고 대부분은 체온손실에 의한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고 있다. 정상적인 사람에게는 오지 않고 해난사고로 바다에 빠지거나 조난한 등산객에게 올 수 있는, 이른바 극한 상황에서만 올 수 있는 체온 저하 상태이다. 우리는 흔히 저체온증에 대한 기본지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체온증으로 인해 조난사고에 이른 대부분의 경험자들은 그 당시의 증상이 저체온증에 의한 것이었는지도 모른 경우가 많다.

 

대체로 저체온증에 걸리면 조절할 수 없을 만치 오한이 심해지고, 말씨가 느려지고, 분별력을 잃고,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인다.

 

좀 더 증세가 진행되면 행동이 둔해져 손을 더듬거리고, 생각이 둔해지고, 기억상실증세를 보이며, 오한이 줄어드는 대신 근육경직이 나타나 거동이 어렵고 비틀거리며, 눈의 초점이 흐려지거나 물체의 상이 두 개로 겹쳐 보이고 탈진한다. 이런 경우 일단 휴식을 취하면 일어나지 못하는 등의 증세를 보인다. 조난자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더라도 외부로 나타나는 증상을 자세히 관찰한 후 조난자의 말을 믿지 말고 아주 경미한 증상일지라도 초기에 즉시 보온대책을 마련, 더 이상의 체온손실이 없도록 조치한다.

보온을 실시한 후 환자가 먹을 수 있는 상태라면 탄수화물이 좋다. 또한 당분이 많은 음식물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산은 준비 없는 자에게 가혹한 시련을 준다. 소리 없이 다가와서 죽음을 주는 복병, 저체온증은 항시 우리주변에 있음을 알아야한다. 적절한 복장, 올바른 지식, 비상용 대피소의 인지, 비상식량 등을 갖추고 있다면 우발적인 저체온증 증상으로부터 자유로와 질 수 있을 것이다.


사고시 행동요령(순서)

 

더 떨어지거나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잘 살피고 움직인다. 

떨어진 사람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 다친 사람이 메달려 있는 로프를 든든한 확보지점에 잠깐 묶어두거나 확실하게 묶는다.


다친사람 에게 말을 걸어 얼마나 다쳤는지를 알아본다. 확보지점을 더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확보장비들을 더 걸거나 안전한 곳으로 확보지점을 옮긴다.

 

다친사람이 의식이 없거나 아주 많이 다쳧을 때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다친 정도를 살펴본다. 다친 사람에게 꼭 필요한 응급조치를 한다.(인공호흡, 심장 마사지. 지혈 부목고정 상처치료 따위)


구조방법과 구조할 길을 정한다.(자기 힘으로 내려가거나 올라갈 것인지 아니면 그곳에서 일단 밤을 새울 것인지를 정한다)

 

같이 오르던 사람들끼리 구조를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구조를 청할 것인지 아니면 그곳에서 일단 밤을 새울 것인지를 정한다. 


들 것을 만들고 끌어 내릴 길이나 가장 안전하고 빨리 내려갈 수 있는 길을 찾아 본다. 차가 올라올 수 있는 곳에서 구급차를 기다리도록 하고 다친 사람을 들고 내려오기 시작한다.


내려오면서 다친 사람에게 이따금 말을 걸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상처를 자주 살펴본다.


의사에게 다친 사람을 맡긴다.

 

사고조난 대책과 예방

 

조난 시엔 체력과 식량을 아껴라.
피로는 동사와 동사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탈수현상은 피로도를 증가시키므로 항상 따뜻한 물이나 차를 마셔야 좋다. 탈진 또한 탈수와 체력소모에서 기인되는 것이므로 모든 산행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힘을 30% 정도는 항상 남겨두어야 한다. 즉 행동한 만큼에 상응되는 휴식을 취해야 하며 허기를 느낄만한 때에는 항상 무엇인가를 먹어 탈진이 되기 전에 조치를 해두어야 한다. 초보 산행 때에는 짐이 무거운 것도 삼가야 한다. 조난을 당하였을 때는 최소의 에너지만을 사용하고 체력과 식량을 아껴야 한다.

 

조난시 실족에 조심하라.
실족은 부주의나 지형에 대한 판단착오와 체력의 저하에서도 온다. 지형의 정확한 판단은 많은 경험과 지식이 요구되는 것이지만 누구나 조심하면 실족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주의력이 산만하여 세밀한 사항까지 판단하지 확인하지 못할 경우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2차 사고가 나지 않도록 행동한다.

 

조난시 자만은 더 큰 사고를 부른다.
조난이란 악천후로 인하여 고립되었다거나 누구인가가 동상, 눈사태, 실족, 기타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산에서는 더욱‘설마 나에게야.....’하는 마음은 금물이다.
항상 자만하지 말아야 하고 성급한 판단이나 개인행동은 금해야 한다. 한 개인의 오판과 만용은 극한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의 짐이 될 뿐만 아니라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넣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조난시 리더의 통제에 따른다.
일단 조난 당했을 때는 조난 위치에서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하고 우선 다음 행동의 계획을 짜고, 경험이 많은 통솔력이 있는 리더를 정하여 일을 분담하고 침착하게 행동하며 리더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여야 한다. 당황하거나 서두르지 말고 언제든지 구조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침착하게 천천히 적응하며, 치료에 임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조난 대비 비상용품은 따로 포장하라.
비상용품은 따로 포장해서 찾기 쉬운 곳에 넣어둔다. 밀봉한 성냥, 난방용구, 주머니칼, 고체연료, 신호용 랜턴이나 호루라기 등을 한 끼분 이상의 비상식량과 함께 조난에 대비해 준비해 둔다.   

 

조난에 대비 등반기술을 익혀라.
등반 기술의 연마는 어려움에 도전할 수 있는 조건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조건이다. 따라서 등산을 위해서는 걷는 방법부터 훈련되어야 하며, 기초적인 암벽기술에 필요한 로프 사용과 각종 매듭법, 확보기술 등에 대하여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어느 산에서 바위를 만나 로프를 사용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난 대비 등산계획을 주위에 알려라.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다른 환경을 접한다는 것은 가슴 설레이게 하는 일이지만 언제나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초보자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책임 있는 사람(입산신고)에게 등산계획을 알리고 최악의 경우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소방재난본부 인명구조기술은행(RTB)에서 인용 재정리)

 

 2011 산악구조훈련(광주 북부소방서 홈페이지)

 

        2011 산악구조훈련(광주 북부소방서 홈페이지)

 

 2009 금당산 산악구조훈련(광주 북부소방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