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더위 속에서도
서울소방방재센터의 23일 상황처리를 보면
화재21건, 구조 41명, 구급 745명을 병원으로 이송 처리하였다.
일반시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겠지만
화재 구조 구급 출동은 사실상 여름휴업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시민들은 우리주위의 불안전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다.
( 강남구 신사동 모델하우스 화재-한순간 모든것이 타 버렸다. 02. 6. 24 )
하기사 벼락을 맞아 사망할 확률이 50만분의 1이고
화재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40만분의 1이라 하니 생활에 바쁜 시민들이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그리 이상하진 않지만....
때때로 우리들은 컨트롤의 착각에 빠져
내가 주식을 하면 난 손실을 보지 않고 많은 돈을 벌 수 있어!
난 화재를 절대 당하지 않아! 라는 착각 속에서 산다.
화재 발생 전 나타나는 이상 징후(잦은 단락사고, 과부하, 전기기구의 오동작 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정보들에 대해 무감각해 하는 경우가 많다.
아래 이야기는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다.
1943. 4. 18. 7시 일본연합함대장관 야마모토(山本)원수는
군 사기진작을 위해 라바울(파푸아뉴기니 동 뉴브리튼에 위치한 남양군도)에서
브인 비행장으로 리쿠고우(陸攻) 폭격기 두대에 분승하고 떠나게 됐다.
현지 비행대장은 '장관기 호위를 위해 전체 전투기를 출동시키겠다'고 강력 주장했으나
현지사정을 모르는 함대 참모는 '이 지역은 우리 전투기대의 제공권 하에 있으니
전투기 6대로 호위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 일정에 관한 암호통신을 해독한 미군은
정확한 시간과 위치를 파악한 후 즉각 P38 장거리 전투기 16대를 출동시켰다.
일본군의 전파탐지를 피해 초저공으로 날아간 이 전투기들은
브인 상공에서 야마모토기를 요격하여 정글에 추락시켜 전사시켰고,
다른 한 대에 탔던 우가키(宇垣) 중장은 바다에 추락해 겨우 목숨은 부지했다.
자만과 적의 정보능력에 대한 무지가
자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충격과 사기저하를 가져온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또 한가지 이야기가 있다.
2001. 5. 28. 17:17분 종로구 사간동에 위치한 00미술관에서
2층 계단 벽에 설치된 CO2 수동 조작반을 누군가가 임의 조작하여 2층
내부 전시실 천정에 설치된 CO2 헤드 6개가 동시 작동하여 가스가 분출하면서
41명(어른 16, 어린이 4~5세 25)이 가스에 질식하여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15분간 만에 상황이 종료된 이 사고는 구조 2호출동이 발령되어
소방관 154명과 차량 47대가 동원되어 구조활동을 하였다.
미술관 관계자가 작품에는 전문가일지는 몰라도
건물에 설치된 소방시설 정보에는 문외한 이였기 때문에
자동소화설비 오동작 시 조치요령을 몰라 엄청난 안전사고로
발전할 뻔 했던 사건이었다.
안전관리는 그 특성상 지속관리와 실행에 한계를 갖고 있다.
내가 거주하는 집과 근무하는 건물에 무슨 소방시설이 설치되었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동작하며, 사용할 수 있는지 잠깐의 시간을 내어
배우고 익혀 우리가정과 직장에서 안전지킴이로 활동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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