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발의 차이로 차 한대를 놓쳤다.
순간 머피의 법칙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곧 이은 열차에 기대하지도 않았던 좌석에 무더위에 지친 몸을 실었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책을 들었지만
(※ 김정운 교수의 책으로 요즘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전철 안 더위로 집중이 되지 않는다.
떠나가는 지하철, 인생도 궤도위 전철같이 목적지를 행해 달리고 있겠지!
기다림! 사람들 마다 기다림의 방식도 다 다르다. 우리들 인생도 이와 같을듯....
더위로 인한 짜증 때문인지 할아버지가 비상용 마이크로
기관사에게 냉방이 되지 않는다고 시비조로 음성을 높인다.
이에 화답하듯 50대 중반의 신사가 ‘너 이렇게 살면 안된다’고 큰소리로
연신 핸드폰통화를 하고 있다.
옆자리의 청년은 짜증이 나는지 혼자 말을 중얼거리고
대다수의 승객들은 아예 눈을 감아 버린다.
나는 책을 덮고 차내를 둘러보았다.
빈자리가 날 때 마다 2번씩이나 자리를 옮겨준 마음씨 좋은 아저씨도 보이고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음악을 즐기는 아가씨,
찜통 같은 더위에 연신 땀을 흘리는 할머니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우리의 이웃들이 하루 종일 운행으로 달구어진 전철 안에서
나름의 꿈을 안고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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