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 신의 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2)?
생명을 존재할 수 있게 한 우주적 조화는 확률로 보아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우연의 일치 때문에 성립해 있다.
빅뱅 때 생성되는 입자 수가 단 10억분의 1일망정 반입자 수보다
많도록 정한 것은 누구일까? 혹은 무엇일까?
그 결정 덕분에 우리는 인류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에
머리카락 한 올 정도의 차로 소멸됨(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양자는 서로를 상쇄한다)
으로부터 구조될 수 있었다.
대폭발에 의한 우주개벽 후에 남은 물질 원자의 수가,
중력을 만들기에 딱 좋은 수가 되도록 정한 것은 누구일까? 또는 무엇일까?
이 중력 덕분에 팽창력과의 균형이 이루어져, 우주가 부푼 풍선처럼 파열되지 않을 수 있었다.
중성자의 질량을, 원자의 붕괴를 피할 수 있을 만큼의 질량으로 하기로 결정한 것은 누구일까?
서로 밀어내려고 하는 전자기의 성질에 맞서, 원자핵을 한데 모으고 있는 핵력이
원자핵이 흩어지지 않을 만큼의 크기로 조정되도록 결정한 것은?
핵력이 이 정도에 머물러 있는 덕분에
우주는 거의 순수한 수소의 상태에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별이 초신성으로 변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전하를 양자에게 준 것은 누구일까?
탄소의 핵 공명 수준을 미세 조정하여, 생명 형성(생명은 모두 탄소를 기본으로 한다)을
가능하게 하는 미묘한 수준으로 만든 것은?
이렇게 목록을 만들면 한이 없고,
더구나 지금도 계속 추가 되고 있다.
그 항목 하나하나는, 확률이 엄청나게 낮고 다른 가능성이 무한히 있음에도,
특정의 배열, 특정의 성질이 최고로 결합되어 있다.
이래서 인간의 마음에는
한편에서는 기세등등하게 솟구치는 자신감,
다른 한편에서는 겸허한 두려움의 감각이 차츰 커간다.
둘 중 어느 쪽이 되는가는 다음의 대조적인 철학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한쪽 철학은 이렇게 말한다.
이토록 완벽한 패턴은 곧 우주가 제멋대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주는 지고의 지적존재가 특별히 생명을 유지할 목적으로 원자차원에서
설계하고 조정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쪽 철학은 이렇게 주장한다.
이 우주는 1조분의 1의 우연의 일치의 산물이라고.
우연의 일치, 신의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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