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에 대하여/소방

앵무새 잡기소동

고시례 2013. 7. 16. 22:00

더위가 막 시작되던 5월

한산하던 서내에 출동벨이 울린다.

구조대 출동! 출동내용은 앵무새를 잡아달라는 황당하고 난감한 신고!

 

현장에 도착하여보니 키우던 앵무새가 산책 중

주인을 떠나 나무위로 올라가 앉아 있는 상황 이었다.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나무를 타거나 사다리로 포획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래서 아파트 주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해당 층으로 올라가 포획을 시도하였다.

신고자 말로는 앵무새가 눈치가 빠르고 겁을 먹어 도망갈 확률이 높다한다.

최대한 조심스레 다가가 뜰채를 이용하여 잡으려 하였지만 번번이 실패!

 

날은 점점 어둑어둑해지고, 우리도 지쳐만 갔다.

아주머니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이 보여 다시 힘을 내었다.

앵무새야 제발 도망가지 말고 잡혀다오!

 

때마침 좋은 기회가 왔다.

그리 높지 않은 나무에 날아가 앉아 있는 것!!

이것은 기회였다. 절호의 찬스...이번에 놓치게 되면 날이 어두워져서

아예 못 잡을 것이라는 아주머니 말에 포획을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아침까지 기다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했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나는 나무위로 서서히 올랐다.

그때 부대장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고 주의를 당부하였다.

안전확보를 위해 데이지 체인을 이용하여 나무에 내 몸을 결착시키고

뜰채를 서서히 올려 앵무새 쪽을 향하였다. 앵무새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순간적으로 확 낚아챘다. 포획성공!!

이녀석을 잡기위해 1시간여를 고생하다니.....

 

앵무새를 주인에게 돌려주니 주인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연신 감사하다고 한다. 안전관리를 당부하며 소방서로 복귀하는 차안에서

나는 작은 성취감에 보람을 느껴본다.

 

이글은 양천소방서 119구조대 김 승 현님의 글을 재편집한것 임

 

          너무 이쁜 앵무새(출처: http://photo.naver.com/view/20110412102538864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