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그리고 상대성
우리가 쓰는 시간단위의 1초는
원자량 133인 세슘원자가 91억9263만1770번 진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다.
1초를 더 쪼개면 아토초로 나타낼 수 있는데 아토초는 0.000000000000000001초(10의-18승)다.
아토초는 물리학자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장 짧은 시간으로 이보다 더 짧은 시간으로는
양자역학 이론상 존재한다는 플랑크 시간이다.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이 플랑크 시간(10의-43승)이다.
플랑크 시간은 지상의 시간에서는 의미가 없지만 빅뱅 후 첫 순간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 달리의 기억의 영속성 )
밤하늘에 보이는 별들
지구에서 몇 억 광년을 가야하는 또 다른 은하
너무 작거나 너무나 무한대 여서 느끼지 못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라도
우리들 인생사는 시간 속에서 자라 시간 속으로 사라진다.
소방관 초임 딱지를 막 벗은 시절
당산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출동을 하였다.
나는 직할대에 근무하면서 굴절사다리차를 탑승하는 대원이었고
우리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관활 선착대가 도착하여 화재진압을 하고 있었고
4층인가 5층인가 에서는 시커먼 연기속에 애타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요구조자들이 있었다.
굴절차를 조작하여 요구조자에게 다가가는 그 짧은 시간이 왜 이리 길게도 느껴졌는지....
(이날 난 천사같은 간난아이를 아이어머니에게서 받았고,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마도 진압팀장을 하던 때로 기억된다.
좁은 골목길을 지휘차가 먼저 도착하여 불이 활활 타는 화재현장을 보게 되었다.
진압장비 없이 현장에서 소방차가 도착하길 기다리던 그 짧은 시간이
왜 이리 길게 느껴졌는지....
긴장된 순간에는 사람들이 시간의 흐름을 알려주는 모든 신호에
강하게 주의를 집중하고 이에 따라 시간감각은 날카로워지며, 이러한 상황이 끝나기를
고대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엄청나게 연장되고, 종종 왜곡된다고 한다.
너무도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을 경험하는 것과는 반대로
즐거운 시간, 무엇인가 열중했던 시간 등은 너무 빠르게 흐르는 걸 느끼게 된다.
‘텔레비전 패러독스’라고 명명 했던 시간의 축소현상은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시간의 흐름을 잊고서 게임에 빠지는 현상에서도 볼 수 있다.
누구에게나 24시간이 공평하게 부여 된 거 같지만
사람들 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느낌은 상대적이라 말할 수 있다.
프랑스의 지질학자 미셜 시프레는 스물세살 때인 1962년 7월 16일 시계를 휴대하지 않고
고립된 상태에서 우리의 시간감각은 어떻게 될까? 라는 생각의 답을 위해
남 알프스의 빙하동굴로 내려갔다.
어둠과 물방울 소리, 그리고 시간감각의 상실 속에서
시프레의 하루는 24시간 30분 주기로 반복되었고 평균 16시간을 깨어 있었다.
그가 동굴에 나왔을 때는 그가 생각한 날보다 25일이 더 지나있었다.
최근 과학자들은 사람의 생체시계를 찾기 위해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이 들어있는 반딧불이
유전자를 초파리에게 이식하여 생체시계를 담당하는 유전자와 결합시켰다.
그 결과 머리와 더듬이, 다리, 심지어 내장에서도 빛이 반짝이어 인간도 각 세포마다
생체적 시계를 가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애초에 인간의 유전자 수는 10만개 이상일 것이며 인간의 뇌에 관련된 유전자만 4만여개가 넘을 것이라는 유전공학자들의 추측과는 달리, 인간의 유전자 수는 단지 초파리의 2배에 불과한 2만 6천여개에 불과할 따름이었고, 이는 애기장대풀의 유전자(2만 5천개)와도 거의 동일한 숫자였다.
또한 인간의 유전자는 개와 85%, 그리고 침팬치와는 99%가 동일하며, 심지어 인간의 유전자 가운데 2백여개는 박테리아의 유전자였다.
이는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한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으며 나아가 자연 전체와도 본질적으로 구분되는 특권적인 존재라는 것을 입증할만한 생물학적인 근거는 찾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오히려 이는 그동안 인간의 우월성을 판가름하던 잣대가 지극히 ‘인간적’이고도 도덕적인 요청에 의해 도입되고 전제된 것이었음을 거꾸로 반증해 주고 있다.)
인간의 생체시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이에 따라 아침형인간과 저녁형인간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개인적 특성을 무시한 채
아침형인간이 최고라고 하는 결론은 약간의 무리가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각자가 생태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느끼도록 되어있지만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느끼는가는 각자가 결정한다.
지각력과 집중력을 훈련하면 시간감각도 변하게 된다.
이랬을 때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 한정된 시간을 활용하며
능동적으로 시간을 경영할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