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리고 생각

우연의 일치

고시례 2007. 5. 15. 23:25

우연의 일치, 신의 비밀인가 인간의 확률인가(1)?


우연의 일치는 흔한 일이며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교차밖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19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생물학자 파울 캄머러(Paul Kammerer)에 따르면

우연의 일치는 더 커다란 우주적 조화의 표시이며

그것의 힘은 중력만큼이나 강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연의 일치는 선별적으로 작용하며,

유사성에 따라 사물들을 연결시킨다.

우리는 그중 튀어나온 것들만 알아차리게 되는데,

그렇게 알아챈 것 들은 연못의 수면에 어리는 잔물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 힘의 정체는 무엇인가?

우리는 그것에 대해 알지 못하며, 다만 추측만 내놓을 따름이다.


더 고도한 우주적 영지(英知)일까?

신 또는 우주인일까?

정신적인 자장(磁場)일까?

인간의 사고를 통제하는 힘일까?

아니면 우리가 사는 세계와 차원이 다른 곳에서 작동하는,

평행우주들의 보편적인 시스템일까?

이런 추측들은 말하기야 쉽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우며 증명하기란 아예 불가능하다.

우연의 일치를 깨달았을 때, 우리는 대개 전율하게 된다.

특히 그 우연의 일치가 아주 희귀한 일일수록,

보이지 않는 손이 등줄기를 흩어 내리는 듯한 오싹함을 맛보게 된다.


미국 네브라스카 주 비트리스에 소재한

교회이야기에서 우리의 판단을 정리해 보자. 


비트리스의 웨스트사이드 밥티스트 교회에서는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20분부터 성가대 연습이 시작된다.

1950년 3월 1일(수) 오후 7시 25분에 폭발사고가 일어나 교회가 완파되고

그로인한 폭풍으로 라디오 방송국 방송을 못하게 되었고,

인근 주택의 창들도 산산 조각이 났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우연의 일치로, 15명의 성가대원들은 누구 하나 다친 사람이 없었다.

사고 당시 각각 다른 이유로 연습에 지각했던 것이다.


월터 클렘펠 목사는 딸의 옷에 얼룩이 튀는 바람에

아내가 다른 옷을 다림질하길 기다리다가..

고등학생 라도나 반더그리프트는 기하문제를 풀다가..

로예나 에스테스는 자동차 엔진이 걸리지 않자, 라도나에게 태워달라고 부탁했는데,

라도나가 아직 기하 문제와 씨름을 하고 있어서 기다릴 수밖에..

피아니스트인 마릴린 폴은 식사 뒤 뒤 깜박 조는 바람에..

이런 식으로 다른 대원들 모두 출발이 지체되어

평소라면 정확히 모여 성가연습에 참여했을

대원들이 모두 무사하게 되었다.


7시 25분, 교회가 폭발하여 벽이 무너지고

목조지붕이 땅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소방대원들은 교회바깥의 갈라진 가스관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건물 안으로 스며들어와 난로 불에 인화하여

폭발했던 것이 아닐까 추정했다.


당신이라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이 사건을 우연의 일치라 하겠는가?

아니면 자비로운 신의 은혜라 하겠는가?

물론 나에겐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과 은혜라 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