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아들은
침대에서 꿈나라에 젖어있다.
당장 오늘부터 생활환경이 완전히 바뀌어 질텐데....
자고있는 아들놈을 보기위해 살며시 이불을 걷어보았다.
파리한 까까머리를 보니 왠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또래의 아이들 보다도 더욱 어려 보이는 것은 왜일까?
잘할수 있겠지, 그래 잘 견디고 나올거야
마음속엔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간다.
불현듯 나의 군입대 날이 떠오른다.
골목길 앞에서 힘차게 군대에 갔다 오겠노라고 했을때
어깨를 감싸시며 다정하게 악수를 해주신 아버님, 끝내 눈물을 글썽이며 돌아서신 어머님
세월이 흘러 이젠 아들이 군입대를 한다 한다.
출근전 아들의 두손을 꼭 잡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힘주어 말하며 주님께 기도를 드렸다.
어느장소 어디에 있듯지 사랑하는 당신의 아들을 눈동자처럼 지켜달라고..
나도 모르게 떨어지는 눈물을 몰래 감추며 나의 기도가 주님께 상달되기를 간구하였다.
오늘 하루 근무 내내 마음이 안쓰러웠다.
아이의 입대일에 우리팀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있어 틈을 내지 못한 것이다.
요즘엔 아이들 입대시에 부모가 입영부대까지 태워준다던데....
제대하는 날까지 애엄마의 잔소리가 끝나지 않으리라.
아들! 대한의 남아로서 열심히 훈련받고 이등병 계급장 달고 나오는 날을 기다리고 있으마
사랑한다 아들아! 화이팅!!!
